『애란아. 내년 봄에는 결혼을 해야지.』전에 종택이가 멧돼지 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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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06 11:17:37

서동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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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란아. 내년 봄에는 결혼을 해야지.』전에 종택이가 멧돼지 얘기를 해서 어느 정도 내막을 알고 있었다.『아이고! 아버지!』『아, 글쎄. 저년이 올케와 대판 싸우더니 밤중에 농약을 먹어 버렸어. 낮 같으면 어떻게 손을 써 보겠는데 밤중에 자다말고 신음소리가 들려서 나가보니 숨이 넘어간 뒤였어.』동욱은 급히 버스타러 댐으로 나갔다. 댐까지는 빠른 걸음으로 30분 정도. 전에는 양록에서 나오는 버스가 있어서 쉽게 시내로 나갈 수 있었는데 공사가 어느정도 진척되자 버스길이 막힌 것이다. 얼마 전 5명의 사망자를 낸 남쪽 막장공사가 끝나자 계곡에서 흐르는 물은 남쪽 도수터널로 배출시키고 두번째 발전터빈을 설치하기 위한 막장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항상 붕괴의 위험이 따르는 막장공사였다.처녀는 엷은 웃음을 띠면서 갑자기 나타난 청년에게 관심어린 시선을 보냈다. 얼굴엔 홍지 띠고있어 가슴이 뭉클하였다.정희의 푸념이 그에겐 섬뜩하게 들려왔다.『정말 생사람 잡네!』을순은 입을 꾹 다물고 두려운 얼굴로 뒤에 서 있는 을류에게 물었다. 그녀가 고개를 끄덕이자 을순은 눈에 독기를 품었다.잠시 후에 그는 그녀가 혜선의 집에 들어가는 것을 확인하고 애란의 방에 들어갔다. 밤 10시쯤 됐을까? 큰 방에서는 아이들의 기침소리가 약간씩 들려올 뿐 사위는 고요적적했다.그가 서서히 차를 몰고 그의 집쪽으로 향했다. 진흙에 차체가 몹시 더럽혀져 있었다.그는 차가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댐 정상에 올라갔다. 바바리 코트와 부츠 차림을 한 그는 주위에 에워 쌓여있는 산들을 바라보았다. 얼마 전에 내린 눈은 그대로 였고 호수는 사시사철 푸르렀다. 바바리 자락이 차가운 바람에 펄럭이는 그의 뒷모습은 분노와 고뇌와 또한 가장 사랑하던 사람을 강물속 깊이 삼켜버린 곳을 응시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는 떨리는 마음을 억제하면서 선착장으로 발길을 돌렸다. 옛날 같아서는 금방 뛰어가서 선장의 멱살을 붙잡고 아구통을 돌리고 싶었지만 그의 분노는 많이 사라진 상태였다. 그는 매표소에 있는 아가씨더러 전에 일하던
선옥이가 시원한 냉면 한그릇 만들어 가지고 왔다.『거참 이상하다. 오늘 밤은 안방에서 자는 모양이지?』『에이! 뽀빠이 먹어치우는데도 이젠 질렸다. 아까운 걸 버릴 수도 없고!』그렇게 말한다음 을류를 안심시켜 주기위해서 중국음식점에서 짜장면을 한그릇씩 먹은다음 은하땜 가는 버스를 탔던 것이다. 그날따라 배에는 아는 사람이 없었다. 거의 외지에서 온 낚시꾼들이었다. 최인정은 오작골에서 내려 그녀를 산으로 유인했는데 처음에는 을류가 의아심을 품고 가지않으려 했다.그는 회심의 미소를 지으면서 방안에 들어가 후래쉬로 방안을 비춰보았다. 그는 가지고 온 조그마한 타올과 만약을 위해서 밧줄도 꺼내 놓았다. 그리고 살며시 이불을 재켰다. 시커먼 남자의 얼굴. 후래쉬 불빛에 찌등거리더니 눈을 번쩍 떴다.(봄이 오려나?)순경 둘이 오기까지는 4시간이나 걸렸다. 컴컴한 밤이라 석유를 묻힌 횃불을 밝혀들고 경찰이 확인했다. 깊은 산속에서 횃불이 비쳐진 난자당한 여자의 시체. 전설의 고향에서나 볼 수 있는 무시무시한 현장이었다. 순경들도 더이상 있을 수 없어서 시체를 가마니로 덮어두고 일단 돌아갔다. 종택은 낮에 산에서 만난 도선장과 황인섭을 머리에 떠올렸다. 혹시 그들이 여자를 살해해서 가매장한 것은 아닐까?그는 주전자의 뚜껑을 열었다. 애란의 부모들이나 친지들은 그것을 독약으로 생각을 했다. 그의 얼굴은 술에 취한 듯 일그러진 표정이 되었다.『응. 주벽이 심해.』『오작골엔 안가요. 여기서 죽는 한이 있더라도.』『어? 이거 공무집행 방해하는 거요?』그는 종택에게 의자를 권했다. 종택은 의자를 당겨 앉으면서 무얼 부탁하려는 눈초리로 바라보았다.『민규엄마. 더좀 들어. 자자.』준영은 직장에 사표를 냈다는 이유로 아내와 심하게 다퉜다. 아내는 사느니 못사느니 하면서 날마다 바가지를 긁었다.권고사직을 당한 것이다. 꼬리가 길면 밟힌다고 그가 이중 직업으로 알려졌을 때는 벌써 오랜 시일이 지났던 것이다. 그가 구태어 법망을 피해서 체육관 운영한 것은 아니었고 또 신고가 들어오지 않았으면 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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