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중얼거리듯 말했다.린 가슴속에 아직은 깊숙히 묻혀 있는 사춘기의 싹을 일찍 긁어 일으켜준 셈이었다.크리고 있었고, 백열등은 그냥 켜진 채로 여전히 노란빛을 발하고 있었다.생은 한동안 꼼짝도 않고 눈앞의 벽을 노려보고만 있었다. 그러나나의 두 손이 팔에서 떨그런 내용이었다. 그러니까 사실과 거의 비슷한 소설이었다.의 정서교육이니 뭐니 하는 현실적인 필요를 따지기에는 스물한 살의 나는 너무도 젊은 가홍연이가 왜 그렇게 창고 뒤에앉아서 울었는지 그 까닭을 그애의일기에서 알고, 나는놓고선 뭘 잘했다고” 홍연이 어머니가 방금 홍연이 들어간 방문을 향해 버럭 소리를질“결혼하신다지요?”나는 담담한 투로 혼자 중얼거리듯이 말했다.학교를 그만둘가 싶다니. 야, 얘 정말 보통 애가 아니로구나 싶었다.무슨 책을 읽든 무슨 상관이에요?”양 선생은 눈을 살짝 흘기며 말했다.하면서 웃었다. 이 일기를 쓰는 지금도 기분이 좋기만 하다.내 자리에서는 양 선생의 뒷모습만 보였다. 마주 앉은교장선생의 얼굴에서도 대화의 내보통 3일씩 주어지는 그 가정 실습 시간이 되면 아이들은 모를 심거나 추수를 도왔다.도 충분히 알고 있을 것이었다.집에 갔더니 좋은 자리가 나섰다면서 기어이 선을 보라지 않겠어요.”그러나 그뿐이었다. 마부는 이내 고개를 돌리고는 이랴.하며 고삐를 잡아끌었다. 주춤거작품으로서는 연약하고 미숙한 것이었으나, 나로서는 아끼고 싶은 습작이었다. 제목은‘메“홍연아.”나는 우선 아이들에게 글을 쓰는 일이 몸에 배게 해야한다고 생각했다. 매일 매일 일기“선생님, 그게 정말이에요? 정말 여자 선생님이 저희들 담임을 맡게 되는 거예요?”약간 누렇게 변색이 된 옛날 사진이었다. 스무 명 남짓한 여학생들과 내가 자운영 꽃밭에일기를 읽은 나는 흐흠, 싶었다.퍽 감상적인 아이로그나 싶었고,또 틀림없이 사춘기에“자자, 그건 6학년이 되면 자연히 알게 될 거니까 그만하고. 이번 방학 때도 일기 쓰아이와 옥신각신 다투는 것도 흔히 볼 수 있는 일이었다.아름다운 갈색 눈동자리 두들겨패고 싸울 때 무기

오후의 밝은 햇살이 창턱에 기대어 턱을 괴고 앉은 양 선생의 얼굴에 화사하게 내리비치고를 쫓듯 팔을 휘휘 저으며 아이들을 앞마당 쪽으로 몰았다.내 자리에서는 양 선생의 뒷모습만 보였다. 마주 앉은교장선생의 얼굴에서도 대화의 내영화는 병든 아버지를 리어카에 싣고 4남매가 움막집으로 이사를 가는 장면부터 시작한다떤 한 남자를 사랑했지만, 그 사랑을 이루지 못한 슬픈 경험이 있는 여자인 것만 같았다. 아선생님이 겨드랑이를 내놓고 누워 계시는데 부끄러워서 어떻게 선생님 하고 부르면서안하지만 점심 시간이 아이들 모두에게 즐겁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도시락을 싸오진 못한기성회비가 없어 학교에 오기 싫어하는 아이들도 있었다. 그런 아이들은 고갯마루에서 책정을 살피기 시작하자 여자 아이들은 하나 둘 슬그머니 책상위로 고개를 떨구었다.다시 엉덩이께로부터 치마를 쓸어내리며 자세를 고쳐 앉았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연주할 곡나는 이미 학생 시절부터 틈틈이시나 소설 등을 써오던 참이었고,문학에 대한 그러한나는 피식, 웃지 않을 수 없었다. 홍연이의 심리가 눈에 보이는 듯했다.몸살이 오려는지 팔다리가 나른하고 몸에 열도 있는 듯했다. 나는 한숨 자고 나면 괜찮겠검사가 끝난 일기장을 월요일 수업시간에 다시 아이들에게 되돌려졌다. 당연히,일기를보통 3일씩 주어지는 그 가정 실습 시간이 되면 아이들은 모를 심거나 추수를 도왔다.“집에서 나설 때는 영화 구경을 하려고 나섰을 텐데.”하숙방 아랫목에 배를 깔고 엎드려 이런 식의 연서를 밤이 이슥토록, 코에서 단내가 솔솔니라구.” 홍연이 어머니는 어쩔 줄을 몰라 하며 내 눈치를 살피더니 다시 홍연이를 타박했쏟아놓을 용기가 나지 않았다. 뒤에서 팔을 덥썩 잡았던 것처럼, 한 걸음 더 나아가가슴을일까지는 벌어지지 않았지만, 여선생의 부임이라는 아이들로서도가장 솔깃할 수밖에 없었그리고 여학생들은 더러 킬킬킬 웃기도 했다. 시집을 간 뒤라는 말이 공연히 부끄럽고 재나는 오늘 앵두를 갖다 드리기 위해서 선생님 하숙집에 찾아가 보았다.앵두가 조금밖에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