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어디에도 어머니의 모습은 없었다. 나는 장엄하고 화려한 분위기의 어던가에 구멍이 뚫린 듯한 허전함을 느꼈다.마마는 암스테르담 지방법원에서 발송되어 온 안네리스에 관한 기록을 읽는 그를 잠자코 지켜보고 있었다. 아무래도 그 사람이 데라데라 레리오부트쿡크스 변호사인 모양이었다. 결코 똑똑해 보이지 않는 그 사람이 오래 전부터 마마의 법률 고문을 맡아온 것이다.되풀이 해서 말하지만 밍케씨, 나의 해석이 반드시 옳다고 하는 것은 아닙니다. 절반 정도 맞는지 어떤지도 모릅니다. 하물며 백퍼센트 옳다고는 할 수 없읍니다. 다만 당신이 아직 자신의 견해를 갖고 있지 않다면, 내 얘기를 하나의 단서로 삼아 달라는 것 뿐입니다. 다르삼은 오른쪽으로 꺾어져 본관 뒤쪽으로 돌아갔다. 가까이에 인기척은 없었다. 뒷문이 하나 활짝 열려 있었다.나의 등 뒤에서는 안네리스가 창을 따라 본관 옆 길로 걸어 나오고 있었다. 냐이의 목소리가 차츰 또렷하게 들려 왔다. 안돼요 ! 그 건물로 들어가면 안된다니까 !하지만 선생님은 우리들에 대한 이번 결정이 부당하다고 믿고 계시죠? 왜 손수 이런 일을 하십니까? 그밖에 어떤 책이 수면제 역할을 하죠? 그녀는 검찰관처럼 물었다.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새찬 바람이 광대한 자연으로부터 공격을 가해오듯이 창 틈으로 불어들어왔다. 안네리스는 몸을 떨었다.죄송합니다.나는 대답했다.앤, 당신은 아직 저 산까지 가 본 적이 었지 ? 저 산에서는 우노크로모와 슬라바야 전체가 내려다 보이겠지. 언젠가 함께 가 보도록 하지.냐이는 그 모습을 잠시 보고 있더니 계속 말했다.다시 한번 그녀는 살짝 끄덕였다.당신의 애마 바우크가 울면서 묻곤 하더군. 앤은 어디 있느냐고? 선생님, 이분이 마마입니다. 마마, 이분이 미스 마푸다 빼데루스 선생님입니다. 우리 선생님이십니다. 네덜란드어와 문학을 담당하고 계십니다. 선생님, 마마는 평소에 손님을 초대하는 일은 없읍니다.자, 아가씨, 갑시다.한낮인데도 나는 문 안쪽에서 쇠를 잠갔다. 창에도 그리고 마루를 청소하는 걸레 자루

독이 들어간 술을 토하고.어떻게 해서 냐이가 독학으로 모든 것을 배울 수 있었는지 나에게 설명을 해 줘요. 당신이 말하는 것은 유럽적인 의미의 독학이겠죠?한쪽은 사랑의 패자, 한쪽은 사랑의 승자. 그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어머니는 얼마 뒤면 아들의 장모가 될 냐이에게 말했다.제15장미행자마마가 안된대요. 마마, 옛날에 마마는 이 트렁크를 갖고 두번 다시 돌아오지 않겠다고 굳게 결심하고 집을 나왔어요. 이 트렁크에는 마마의 쓰라린 추억이 하나 가득 담겨 있어요. 안에 담겨 있는 마마의 쓰라린 추억과 함께 이 트렁크를 가져가게 해 주세요. 시어머니가 만들어 준 바티크 신부 의상, 내가 가져가는 것은 그것뿐이에요. 여기에 넣어 주세요, 마마. B시의 시어머니에게 진심으로 존경을 보냅니다. 저는 갑니다, 마마. 과거의 일은 돌아 마세요. 지나간 일은 지나간 일로 잊어버리세요 마마. 사랑하는 마마.쟝도 나도 설명을 하지 않았다. 우리들은 앉아서 신경질적인 퇴역 군인이 돌아오기를 기다렸다.10분 뒤 테린하가 돌아왔다. 땀을 뻘뻘 흘리며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이고 어깨를 들썩이며 식식거리고 있었다. 그는 의자에 쓰러지듯이 앉았다.이런 애기는 처음 듣겠지만, 친절을 내세워 남을 함정에 몰아넣을 수가 있지요.네, 있어요. 하지만 경관은 아닙니다. 도련님과 비숫한 나이의 젊은이였어요. 도련님의 친구 같아서 사정 얘기를 다 해 주었답니다.일찌기 쟝 마레가 얘기해 준 네덜란드와 아치에인의 싸움처럼 칼이 꺾이고 화살이 없어질 때까지 저항하는 길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항상 가지고 다니는 긴 칼은 보이지 않았으나 검은 웃옷 밑에 단검이 몇 자루 숨겨져 있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나의 장모인 냐이 온트솔로는 우리들의 자리 뒤쪽에 쳐진 천막 그늘에 앉아서 하염없이 울고 있었다. 어머니는 며느리 곁에 앉아서 공작 깃털로 만든 부채를 부치며 쉴새없이 바람을 보내주고 있었다.이곳에는 없는 것 같습니다.내가 말했다.그녀는 강한 목소리로 말했다.그러시죠. 그렇다면, 답장을 쓰지 않으면 되